앱 개발 블로그

이런 저런 개발 이야기가 적히는 곳입니다

(3년만의) 자잘한 이야기들

‘루시아의 방’ 앱 업로드 포기

‘루시아의 방’ 앱을 만들게 된지 벌써 5년 6개월정도가 되었다. 앱스토어 노출이 기뿐 마음에 ‘루시아’를 ‘러시아’로 적어 트윗해버려 낙장불입 오타쟁이가 된 웃픈일이 2015년 1월말.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들의 운명처럼 중간에 의욕이 떨어져서 여러가지 이유로 동작하지 않게 되거나, 앱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도 방치하게 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씩은 꼭 해주시는 콘서트를 기운 삼아 스핀오프 ‘다시, 봄’ 라이브 스크린 앱도 만들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옮겨가며 고치고, 고치는 작업을 해왔었다. 앱에서 앨범의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주려고 하다보니 먼저 구글에 철퇴를 맞아 앱이 내려가고, 결국 2020년 4월엔 앱스토어에서도 메타데이터 리젝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나 이번 업데이트는 정말 오랬동안 미루다가 힘겹게 완료하고 올렸던만큼 탈력감이 크게 왔다. 미리 인지하고 있던 위험 부분이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번 리젝으로 정상적인 앱 배포 방법으로는 배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루시아의 방’ 앱 개발은 멈추려고 한다.

초기부터 생각만하다가 늘 뒷전이었던 관련 영상 자동 수집 시스템도 다 만들고 이렇게 접어버리기에는 아깝고, 내 정체성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 해보려고 구상중이다. 아직 구현된 부분은 없지만 지칠 때마다 다잡아서 만들다 보면 어느날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탈게임

프로그래머로의 시작은 게임이 아니었지만, 게임 업계로 들어오고 꽤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2018년 이직으로 게임 업계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탈출’ 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느낌처럼 게임 업계에서 느끼던 여러 회의감들이 결국엔 탈게임까지 선택하게 했다. 탈게임이라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새로운 일들을 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 물론 만 2년을 채우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는 다시 새롭고 재미난 일이 하고 싶지만, 취미생활로 열심히 채워야 할 것 같다.